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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경제)

[카라이프] 수출차량-고급차만 우대...AS불만 급증  (2000.10.08)

현대·기아·대우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내 판매차량의 보증수리기간이 일부 수출차량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은 물론, AS를 받는 과정에서도 고급 승용차와 일반 승용차 사이에 차별이 심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현재 미국 수출차량에 대해 엔진· 트랜스미션은 10년·10만마일(약16만㎞), 일반 부품은 5년·6만마일(약 9만6000㎞)까지 무상 보증수리를 해주고 있다.

이는 국내(엔진·트랜스미션 3년·6만㎞, 일반부품 2년·4만㎞)보다 3배 가까이 길다. 대우자동차도 미국 수출차량에 대해 국내보다 2배 가까이 길게 보증수리(엔진·트랜스미션 5년·6만마일, 일반부품 3년·3만6000마일)를 해주고 있다.

대부분 승용차가 출고 후 3년을 넘어설 무렵부터 고장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소비자들은 정작 필요할 시점에는 무상 보증수리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반떼를 타고 있는 이장원(33)씨는 “국내 소비자들이 홀대받는 것은 물론 미국 고객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용으로 전가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대우차는 최근 올해 말까지 판매되는 중형차 EF쏘나타와 매그너스에 대해 한시적으로 일반 부품의 보증수리 기간을 3년·6만㎞로 연장했으나 이는 순전히 판촉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다른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AS를 받을 때 차종에 따른 차별이 심한 것도 문제.

에쿠스나 체어맨, 아카디아 등 고급승용차들이 수리를 위해 정비사업소에 들어서면 전담 정비사가 따라붙어 접수를 대신해주고, 순서에 관계없이 곧바로 수리해 준다. 반면 이들보다 아랫급 차종은 운전자가 직접 AS접수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은 물론, 평균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겨우 수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경차는 보증수리 서비스조차 제대로 받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마티즈를 타는 조성태(34)씨는 “볼륨스위치를 교환하려고 정비사업소에 갔더니 교환할 부품이 없다고 해 정비사에게 부품이 들어오면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아무 소식이 없었다”며 “체어맨 같은 차는 별도 정비코너까지 만들어놓고 소모품도 무상으로 교환해 주면서 경차는 보증수리할 부품도 제대로 갖추어 놓지 않은 것은 차별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의 AS가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자 일정 금액을 받고 무상보증수리 기간을 연장해 주거나 중고차에까지 보증수리를 확대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에이온워런티코리아는 현대차와 제휴, 현재 2년·4만㎞인 무상 보증수리 기간을 최대 5년 10만㎞까지 연장해주고 있다.

㈜타임인스트루먼트는 중고차의 연식과 주행거리에 관계없이 1년간 엔진·트랜스미션을 보증해 주고, 삼성화재와 제휴해 문제가 발생하면 100만원을 보상해준다.

또 AS업체 ㈜영도는 보증수리대상 차종을 91년식까지 넓히고 연식별로 보험료를 차별화시킨 엔진·트랜스미션보험을 지난달 출시했다.

( 김종호기자 tellm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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