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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경제)

[카 라이프] 국산차 불만 접수 봇물  (2000.03.26)

국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은 최근 현대·기아·대우 등 국내 자동차 3사가 생산한 신차에 대한 소비자 피해 및 불만사례 접수 건수가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두달간 모두 188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33건에 비해 22.8%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차종별 대표적인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충북 제천에 사는 L씨는 지난해 11월9일 ‘트라제XG’를 구입했는데 같은 달 27일부터 주행중에 시동이 꺼지고 핸들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전에 사는 P씨는 ‘카니발’ 디젤을 운행하던 중 차가 오른쪽으로 쏠려 서비스센터에 가 봤더니 휠이 마모되고 볼트가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마산의 L씨는 ‘카렌스’ LPG모델을 구입했으나 표시된 연비 16.2㎞/ℓ와 달리 실제연비가 6㎞에 불과했다.

서울 중랑구의 C씨는 최고급 승용차 ‘에쿠스’를 구입한 후 쇼크업소버(충격흡수장치)의 소음이 심해 A/S센터에서 4회 수리를 받았으나 소용이 없었다.울 서초구에 사는 J씨는 그랜저XG를 구입했는데 운행중 브레이크페달이 떨려 6차례나 수리를 받았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대전 서구에 사는 L씨는 지난해말 중형차 ‘레간자’를 구입했다가 시동이 꺼져 4차례나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아도 소용이 없었다. 경기도 포천군에서 크레도스를 운전하는 K씨는 차가 출고당일부터 핸들작동시 소음이 발생하고, 31개월동안 4차례나 팬벨트가 끊어지는 문제가 발생해 정비업소에 문의한 결과 출고당시부터 결함이 있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충남 천안에 사는 K씨는 ‘누비라Ⅱ’ 파워노믹스 모델을 샀는데 후진할 때 시동이 꺼지고, 차량 뒤좌석에서 소음이 심하게 들려 차량교환을 요구했다.

서울 송파구의 C씨는 휘발유 1ℓ로 23.8㎞를 간다는 광고를 믿고 ‘마티즈CVT’를 구입했으나 실제로 달려보니 13㎞밖에 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자동차 회사에 여러차례 불만을 제기하지만, 개선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사됐다. 또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는 신차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점은 자동차 업체수가 줄어들면서 품질관리가 잘 안되기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소보원 김종훈 차장은 “기아가 현대차에 흡수되고, 대우차도 워크아웃 상태가 되면서 업체간 판매경쟁이 약화돼 품질관리가 소홀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소보원에서 권고를 하면 메이커에서 곧바로 수리를 해주어 문제가 쉽게 해결됐으나, 최근에는 자동차 회사들이 소보원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아 분쟁조정위원회까지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기자 : tell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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