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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경제)

승용차 값 슬며시 올랐다  (1999.04.21)

IMF 쇼크 이후 하락했던 승용차 값이 잇따라 뛰어오르고 있다.

올해초 자동차 업체들이 트럭 값을 100만원 가량 인상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승용차 값도 슬그머니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거품 경기]가 되살아나자, 이에 편승해 자동차 메이커들이 변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몰래 인상하고 있는 것.

세피아Ⅱ-아반떼 등 준중형차는 10만∼3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고, 일부 대형차는 신모델이 등장하면서 최대 배까지 가격이 뛰어오를 전망. 실제로는 자동차 무이자 할부구입 혜택도 거의 없어져, 체감 인상폭은 100만원이 넘는다.

◆ 가격 뛰어오른 준중형차 =기아자동차는 최근 세피아Ⅱ 변형 모델(2000년형)의 가격을 인상했다. 세피아Ⅱ 1500㏄(SOHC)는 720만원에서 733만원으로, DOHC는 758만원에서 771만원(각종 공과금 제외, 부가세 포함)으로 올렸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2000년형 아반떼를 출시하며, 원래 752만원이던 수동 기본형(GLS)을 767만원으로, 863만원이던 자동변속기 차량은 887만원으로 올렸다. 또 아반떼 에센셜 린번은 모델별로 20만원 정도, 최고급 골드 모델은 30만원 정도 각각 값을 올렸다.

현대차는 {에어백을 기본 품목으로 장착해 값을 올렸다}고 말하지만, 4년 동안의 원가 절감액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대우자동차는 지난 3월 누비라Ⅱ를 새로 출시하면서 고급형 제품을 815만원으로 16만원 올렸다. 누비라 왜건형인 스패건은 옵션을 바꾸지 않은 채 20만원 올려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대형차도 가격 인상 =대우자동차 레간자는 올해 모델별로 20만∼45만원까지 값을 올렸다. 운전석 에어백과 알로이 휠이 기본 옵션인 2.0 SOHC는 지난해 1213만원에서 1258만원으로 45만원 인상했다. 속도감응식 파워스티어링, 가죽시트, 전동식 파워시트를 장착한 2.0울트라는 지난해 1463만원이었다가 올해부터 1505만원으로 올랐다.

1.8SOHC 모델도 20만원 인상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쏘나타Ⅲ를 EF쏘나타로 전환할 때 일부 옵션을 기본장착하며 가격을 1058만∼1465만원에서 1184만∼1846만원으로 12∼26% 올렸다.

또 현대차는 최고급 승용차인 에쿠스(EQUUS)도 다음달부터 판매하면서 가격을 4500만∼8000만원선으로 책정, 기존 고급 승용차인 다이너스티(2660만∼4900만원)의 두배 가까이 올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실질적인 2사 체제가 되면서 아무런 저항없이 차 값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자 : dblim@chosun.com)
(기자 : icar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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