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의 품질에 대한 평가 계속 높아져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얼마나 품질에 자신이 있으면 그러겠느냐』고 받아들인 것이다. 미국인
소비자들이 그것을 믿고 받아들인 결과가 판매량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무료로 고칠 수 있다고 해서 質 나쁜 차를 사지는 않는다.
「10년 워런티」는 미국인의 情緖에 호소해서 성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미국인들도 그 점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자동차는 상품이라기보다 생활 그 자체다. 우리의 「신발」 같은 개념이랄까. 어려서부터 그들은 자동차와 가족처럼 함께 산다.
그래서 웬만한 고장쯤은 카센터에 가지 않고 스스로 고칠 줄 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슈퍼마켓의 생필품 코너에서 식료품을 사듯, 자동차
부품가게에서 팬 벨트, 카뷰레터 등을 사갖고 집에 갈 만큼 자동차와 친숙하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미국의 젊은이들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과
자신의 차를 갖는 것을 가장 큰 꿈 두 가지로 꼽고 있다고 한다.
「10년 워런티」는 자동차를 머리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미국인의 이같은 특성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실행할 수 없는
마케팅 기법이었던 것이다.
다만 「10년 워런티」는 하나의 함정을 안고 있다. 품질향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것이다. 「10년
워런티」는 최초의 新車 구입자에게만 혜택이 있고, 수리 대상도 엔진과 트랜스미션에 한정하고 있긴 하다.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교체
週期(주기)가 4.8년 내외이므로 부담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할인판매와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보증기간 연장은 수익성 저하라는 위험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상수리 기간을 1만 마일
늘리면 1대당 연간 5만~6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제도를 도입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아서 비용발생이 적지만,
4~5년이 지나면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현대차는 미래의 무상수리 비용이 늘어날 것에 대비,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 미래의 비용을 현재의 비용으로 이미 계상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보상비용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新車 발매 후, 6개월 간의 보상비용이 2001년 모델의 경우 1997년 대비,
44%나 감소했다.
또 다른 청신호는 현대차의 품질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는 미국 조사기관과 소비자 및 딜러 들의 평가다. 「컨슈머 리포트」誌는 1936년
설립된 非영리 단체로, 100여 명의 시험전문가를 포함, 450여 명 직원과 50여 개의 실험실을 갖추고 있으며, 월간 460만 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미국 최고의 권위 있는 소비자 전문 잡지다. 공정성과 공신력을 지키기 위해 판매수익만으로 운영되며, 광고는 일절 없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물품 구매時 가장 많이 참조하는 잡지로 꼽힌다.
안전성은 「최우수級」
컨슈머 리포트誌는 지난 2월호에 실은 全세계 소형차를 평가하는 특집기사에서 현대 「엘란트라」에 대해 『차량 성능이 믿을 만한 수준』이라고
썼다. 혼다 시빅, 현대 엘란트라, 도요타 코롤라, 시보레 카발리 등 13개 차종에 대한 핸들링, 제동성, 가속성, 승차감, 燃比(연비) 등
9개 항목에 대한 시험 결과, 현대는 5위를 차지했다<표5>. 예상 신뢰도는 아직 판매 초기라서 유보됐지만 이대로만 가면 2~3년
안에 上位 수준에 육박하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일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 측정과 자동차 판매량 조사를 맡는 J.D. 파워社의 조사결과도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가 점차 향상돼 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회사에 대한 만족도는 37개社 가운데 27위로 아직 낮으나, 차종별로 보면 엘란트라가 23개 모델 가운데
4위, XG300과 싼타페가 25개 및 14개 모델 중 각각 2위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디트로이트市 교외 앤 아버에 있는 미시간大의
국립품질조사센터가 조사하는 소비자 만족도 지수에서 현대차는 2001년 중 최초로 산업평균치를 상회<표7>하는 성과를 거뒀다.
안전성에서도 현대차는 합격점을 넘어서서 「우수한 차」로 랭크됐다. 미국 도로교통국 시행 차량 측면 충돌실험 결과, 중형차 부분에서 쏘나타는
앞좌석에서 4점, 뒷좌석에서는 5점 만점을 받았다. 1997년의 앞좌석 1점, 뒷좌석 2점에서 대폭 향상된 것이다. 경쟁 車種을 보면 포드의
토러스는 3-3, 크라이슬러 콘코드 4-3, 폴크스바겐 파세트 4-4, 닛산 멕시마 4-4, 혼다 어코드 4-5, 닛산 인피니티 4-4점
등이다.
준중형급에서도 엘란트라는 2000년 3-1에서 2001년에는 5-4점으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세피아도 2-1점에서 3-4점으로
향상했다. 경쟁 차종을 보면 포드 포커스(4도어)는 3-4, 포커드(2도어) 4-1, 혼다 시빅(4도어) 4-4, 혼다시빅(2도어)
5-5(만점), 폴크스바겐 제타(4도어) 4-4, 폴크스바겐 비틀(2도어) 5-3, 마쓰다 626, 크라이슬러 네온(4도어)이 각각
3-3점이었다.
미니밴급에서는 한국차의 우수성이 더 한층 입증됐다. 기아의 「세도나」가 2002년 정면충돌 및 측면충돌 검사에서 운전석, 조수석, 앞좌석,
뒷좌석 4개 분야에서 모두 만점인 별 다섯 개씩을 받은 것이다. 경쟁 차종을 보면 닷지 카라반이 4-4-4-5, 포드 윈드스타가 5-5-4-4,
시보래 벤처 4-4-5-4, 혼다 오디세이가 역시 만점으로 5-5-5-5, 도요타 시에나가 5-5-4-5를 받았다.
미국 보험협회는 2001년 1월31일, 범퍼 충돌시험을 실시한 후, 『현대의 엘란트라가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차』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앞쪽 플랫, 앵글, 뒤쪽 플랫과 폴 등 네 군데를 충돌한 후 들어가는 수리비가 엘란트라는 평균 210달러에 불과했다. 포드 포커스의 654달러,
혼다 시빅의 370달러, 크라이슬러 시러스의 638달러, 렉서스 LS430의 690달러, 닷지 카라반의 1031달러, 벤츠 C320의
1112달러에 비해 최고 5분의 1에 못 미쳤다.
딜러는 억만장자
자동차산업 동향분석과 마켓 컨설팅 전문회사인 오토 퍼시픽社(미시간州 사우스필드 소재)의 조지 피터슨 사장(54)과 제임스 홀
부사장(48)은 현대차에 대해 수식 없이 간단히 평가했다.
『현대차는 전체적으로 마쓰다와 비슷하고 도요타, 혼다, 닛산만은 못하다. 미쓰비시와는 비슷하거나 조금 못하다. 소형 SUV는 GM,
크라이슬러, 포드차만 못하다. 중형 XG300은 GM, 크라이슬러보다 낫다. 중형 SUV인 기아 소렌토, 미니밴인 세도나는 同種의 차량 가운데
최고다』
현대차의 성공에는 이밖에 우수한 딜러의 流入(유입)과 현지법인의 철저한 현지화,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판매제도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시스템上 자동차는 결국 자동차 딜러(散賣商)가 파는 것이다. 딜러는 정확히 말해 우리의 散賣商과는 개념이 다르다. 대개
억만장자級이다. 미국 최고의 상류층이며 代를 이어가며 家業(가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매장을 하나 내는 데 보통 600만 달러(78억원)에서
1000만 달러(130억원)의 돈이 들어가니까 그럴 만도 하다. 돈만 많다고 다 딜러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5년 이상의 딜러 경력이
없으면 응모도 못 한다. 돈은 있으나 경력이 미달인 사람은 경험자를 채용하여 딜러에 응모한다.
소비자와 매일 얼굴을 맞대는 그들이 판매에 소극적이면 차는 팔리지 않는다. 그래서 딜러들의 만족도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사업가인 만큼
잘 팔리고 많이 남는 차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35개 브랜드 가운데 딜러들의 현대차에 대한 평가는 1998년 여름 22위를 바닥으로 찍고,
매년 조금씩 향상돼 2000년 겨울 6위를 기록했고 2001년 여름엔 4위로 올라섰다<표6>.
현재 현대차를 취급하는 딜러는 모두 576명. 1人 평균 연간 600대 정도의 현대차를 판다. 기아차도 겸한 딜러가 많기 때문에 실제 파는
자동차는 이보다 더 많다. 현대차에 대한 평판이 좋아지면서 많은 차를 파는 딜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1998년만 해도 연간 300대 이상을
판매하는 딜러가 12%에 불과했으나 1999년 36%, 2000년 52%, 2001년에는 62%로 높아졌다. 특히 연간 1200대를 초과판매하는
슈퍼 딜러도 2000년까지는 2% 이하였으나 2001년에는 8%로 네 배 이상 많아졌다.
『소비자에게 현대차나 기아차 사도록 권유한다』
LA 오렌지 카운티 애너하임에 있는 딜러 리처드 하인즈 사장(52)을 만나러 갔다. 2000여 평의 매장에 200여 대의 각종 차량이
질서정연하게 세워져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는데, 막 XG300을 구입했다는 디노 크리스도비아스(70)라는 노인이 시동을 걸어 보는 중이었다. 왜
현대차를 샀느냐고 물었다. 그는 종전까지 미국차를 탔는데, 10년 워런티를 해 준다길래 믿고 마지막 차로 현대차를 골랐노라며 예상대로 차가 잘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전담 3명 등 18명의 세일즈맨 등 65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는 하인즈 사장은 1988년부터 혼다 아큐라, 1993년부터 현대,
1999년부터 미쓰비시(스포츠카), 닛산(트럭) 등을 취급하고 있는 복합 딜러다. 그는 현대차가 왜 잘 팔리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마케팅 전략의 성공이다. 미국 시장은 독특하다. 이성적으로 따지기보다 감성적으로 이해한다. 10년, 10만 마일 워런티가 판매의 기폭제가
됐다. 믿을 수 있는 차라는 신뢰감을 심어 준 것이 주효했다. 현대는 판촉활동, 제품관리, 광고전략 등에서 혼다와 도요타 못지 않다. 현대차를
사 간 사람이 또 고객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마쓰다와 현대를 같이 취급해 보니까 승용차의 경우, 마쓰다 팔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는 월간 45대의 현대차를 팔았는데, 3월부터는 65대로 목표를 올려 잡았다. 충분히 팔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디트로이트市 교외 사우스필드 지역 딜러인 「글래스맨 오토모티브 그룹」은 GM과 현대·기아차를 연간 3000대 이상 판매하는 슈퍼 딜러.
현대차만도 1200대를 넘게 판다. 오너인 조지 글래스맨 사장(54)은 현대차를 사는 소비자의 수준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향상했다고 말했다.
종전에 링컨 컨티넨탈같이 비싸고 한정된 고급차를 타던 사람도 요즘 현대차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는 그 이유를 품질에 비해 차의 가격이
싸고(이것을 그는 「밸류어블」이라고 표현했다), 「10년 워런티」로 인한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래스만 사장은 특정한 차를 정하지 않고 매장에 나오는 고객들에게 현대의 XG300·뉴쏘나타·싼타페·기아의 세도나, 소렌토 등을 사도록
권유한다고 말했다. 타보기 전에는 얼마나 우수한 차인지 모르니까 타보도록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교통사고가 나서 캐딜락 차를 쓸 수 없게 된
친구에게 현대 XG300을 잠시 빌려 줬는데, 그 친구로부터 『너무 좋은 차』라는 말을 들었다며 곧 XG300을 한 대 팔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품질 향상은 모든 제조업체의 꿈이긴 하지만 공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법이다. 디트로이트 교외 앤
아버에 있는 현대·기아 기술연구소(소장 金永佑ㆍ49)가 품질을 책임지는 곳이다. 이름만 연구소지 별도 법인으로 소장이 사실상 사장이다.
앤 아버는 미시간大 때문에 생긴 인구 20만여 명의 작은 소도시. 널찍하고 공해가 없는데다 치안상태가 좋아 얼마 전까지 주부들이 선정하는
「살기 좋은 곳 1위」로 꼽혔다고 한다. 필자가 묵은 매리어트 호텔 밖으로 보이는 雪景(설경)과 호수가 너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인화해 보니 카메라는 눈에 비친 절경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필자가 찾은 날, 공교롭게 큰눈이 내려 디트로이트市 주변을 하얗게 뒤덮고 있었다. 그러나 길에는 눈 한방울 보이지 않았다. 눈이 내리자
마자, 심하게 말하면 적설량만큼 염화칼슘을 뿌려 눈을 녹여버리기 때문이란다.
현대·기아 기술연구소는 매년 250억원이 넘는 돈을 쓰면서 품질 향상을 위한 각종 실험을 그치지 않는다. 작년의 경우 자동차 105대를
풀어 여름에는 캘리포니아州 데스밸리(최고온도 섭씨 50도), 겨울에는 미네소타州 보뎃, 인터내셔널 폴스(최저온도 섭씨 영하 40도), 콜로라도州
애반스산(해발 4350m) 고지실험, 텍사스州 플로리다에서 고온다습(습도 90%), 캐나다 퀘벡에서 저온다습(습도 90%) 실험 등 날씨별로
환경실험을 실시했다.
「10년 워런티」와 관련, 자동차 71대를 풀어 내구·신뢰성 시험을 위해 디트로이트, 플로리다, 텍사스에서 實(실)도로 내구시험, 텍사스와
위스콘신에서 加速(가속)내구시험, 디트로이트와 LA에서 양산차 내구시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경쟁회사의 차량을 사들여 이를 모조리 분해한 후, 엔진 구동 상태, 트랜스미션의 마모율, 배기 상태 등을 컴퓨터로 철저히 조사하는가 하면
6개월, 1년 단위로 일정기간 사용한 현대차를 소비자로부터 사들여 각종 부품의 마모 정도, 배기가스 배출량 등을 체크하고 이를 新모델에 반영하고
있다. 현대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메일을 보내 그들의 불만사항을 수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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