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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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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작성일
2007-04-20
제
목
불량 SK - 벤츠 차량 SK텔레콤 본사 정문에
조회
8978
50만원짜리 휴대전화기를 바꾸려고 2억원짜리 승용차를 아끼지 않는다?
휴대전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도 SK텔레콤이 교체를 안 해 줘 홧김에 저질렀다.
SK텔레콤에 불만을 품은 한 40대 남자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성남의 SK텔레콤 테스트센터를 방문한 10일 낮 12시40분쯤 서울 을지로 입구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건물 회전문에 은회색 벤츠 차량을 몰고 쿵 소리와 함께 돌진했다.
회전문 앞면 유리창이 모조리 박살날 정도의 충격이었으나 차량이 회전문으로 돌진할 당시 주변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차량 운전자는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모씨(47, 경기도 모 병원 이사)로 밝혀졌다.
김씨는 "불량 SK"라고 쓰인 종이를 차량 앞뒷면에 붙인 벤츠를 몰고와 건물 입구 회전문 앞에 세웠다.
그는 "차량 유리창에 써 붙인 문구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정문 앞에 주차했다"고 말했다.
벤츠 승용차가 SK텔레콤 본사의 회전문을 들이받은 현장을 시민들이 몰려들어 구경하고 있다.
[사진=SLR클럽 알라딘96 제공]
김씨는 3월 초 최신형 휴대전화를 구입했으나 통화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 SK텔레콤에 수차례 항의했고, 2주전 본사를 찾았는데 제대로 응대해주지 않았다며 이날도 다시 항의하러 와 차량 유리창에 써 붙인 문구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SK텔레콤 본관 앞 인도에 차를 세워두고 책임자 면담을 요구했으나 보안요원이 차를 빼라고 밀치며 폭력을 행사하자 화가 나서 갑자기 1미터가량 후진한 뒤 그대로 회전문으로 돌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타고온 벤츠는 근무 병원에서 쓰는 노인 수송차량을 빌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SK텔레콤에 16번이나 항의전화를 걸었고, 본사에 2번이나 찾아갔지만 아무도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아 홧김에 우발적으로 차를 몰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김씨가 고객센터로 항의전화를 한 것은 맞지만 직접 방문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화품질 불량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어쨌든 우리 고객과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휴대전화기를 50만원에 샀다. 사고가 난 벤츠 S500 승용차는 김씨가 근무하는 병원이 리스한 차량으로 판매가격이 2억원이며 범퍼와 오른쪽 부분이 크게 부서졌다.
범퍼를 가는 데만 1000만원이고 견적이 4000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차량 본체의 3분의 2가량이 건물 안으로 진입한 사고로 SK텔레콤은 1억2000만원 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 비용을 김씨에게 물리지 않고 자체 처리키로 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당시 김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며 "재물 손괴죄로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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