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영진 기자] 기아자동차 쏘렌토가 올해부터 새로 장착한 5단 자동변속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경제성과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 도입한 장비가 "가속력이 더디다, 차체 떨림이 심하다"는 이유로 일부 쏘렌토 구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 일부 소비자들은 최근 소비자보호원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 놓은 상태다.
기아차는 올 들어 일본 잣코(Jatco)사에서 새로 도입한 5단 자동변속기를 쏘렌토에 장착했다. 기존 4단 변속기보다 단수가 하나 더 많아 경제성이 뛰어나고 고속 주행시 소음 감소효과가 우수하기 때문. 일반적으로 기어 단수가 많을수록 진보한 기술로 평가받으며, 벤츠 등 수입차 최고급 차종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변속기는 기존 4단 변속기에 비해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기어 변속에 걸리는 시간이 더디고 급가속시 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 또 액셀러레이터를 깊숙이 밟았을 때 엔진 회전수만 급상승하고 기어는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5단 변속기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은 인터넷 다음(www.daum.net) 카페 등을 중심으로 뭉쳐 불만사례 수집에 나섰다. 올해 출고된 쏘렌토 대수가 2만여대에 육박하며 불만 소비자 수가 급증하면서 공론화하기 시작, 마침내는 소비자보호원에 기아차를 고발조치했다.
기아차는 이에 대해 "취향이 안맞을 뿐 기계적 결함은 아니다"고 대응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급출발, 급가속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5단 변속기는 다소 굼뜰 수 있다"며 "대다수 운전자들은 5단 변속기를 적용하면서 개선된 연비와 훨씬 정숙해진 실내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변속기를 제작, 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는 현대파워텍 서정현 부사장도 "쏘렌토 5단 자동변속기는 닛산(Nissan) 인피니티, 아마다 등 주요 차종에 장착된 것과 똑같은 모델"이라며 "어떤 제품이라도 전체 구입자를 만족시키기는 힘든 것처럼 쏘렌토 자동변속기 문제도 기계적 결함이 아닌 취향의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이 문제가 자칫 쏘렌토의 기계적 결함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변속 프로그램을 조정하면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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